클래식 공연 - 에벤콰르텟


2019. 7. 19. 7시 30분  통영국제음악당

이날은 나의 열정과 체력의 한계가

절충하다 열정이 승리한

내가 참 대견한 날이었음.

최애 콰르텟 에벤콰르텟.
보티첼리 그림이 크게 뒷 배경을 장식하고
특별히 무대를 따로 설치하지 않은 곳에서 연주하는
유투브 영상 베토벤 현악 사중주를 보다 반해서
(그림 액자가 있는 배경 공연 완전 좋음)
많이 좋아라하고 있던 차에 통영에 온다니...
오픈날 1열 예매하고, 손꼽아 기다렸음.
힘겨운 돈벌이로 욱 하는 순간도 이 공연을 생각하며 견디는 수단으로 이용함.

하지만 이 프랑스(독일인인줄 알았는데 불어 쓰는 사람들) 콰르텟 통영내한이 또 내 생애에 언제 올지 모르는데,
그날 4시 30분부터
연수가 있다는 걸 알게됨.
전화해서 꼭 가야하냐고 물어보니,
대기자 많으니 포기하라고 함.
공연을 많이 보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돈과 연결된 일들은 피할 용기가 없는 생계형.ㅠ
아뇨!!!!!! 포기라니요!!!!!!
다른 스케줄 취소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비굴하게 가식적인 인사말을 건네고 끊음.
30%할인 받고 끊은 1열을 취소함.
이들이 가치 있으므로(내가 우러러보므로)
나한테 가끔 끌려다니는
나의 최애 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
2매 예매했었는데
못가게 됐다고
통보하고
당일
4시 30분 연수참석.
이미 이 순간부터
나는 에벤을 봐야겠다고 다시 결심함.
라주모프스키3을 누가 연주해 줄 수 있을까
악장 사이 입장하기로 맘 먹고
사랑하는 지인에게 다시 가자고 통보.
한 시간여의 연수 마치자마자
조급한 마음과 평소 느긋한 운전 습관을
절충시키며 출발~~~~~
길 한번 잘못 들고
달리고 달려 7시 40분 도착

현장표를 사고(일주일전 취소했던 그자리 1열 돈 더주고, 지금생각해보니 취소 수수료 10%, 30%할인 무효, 회원 10% 할인은 받음)
내가 표사자마자 매표소 모든 직원 불끄고 철수.
(아싸~~~~ 무사히 구매)
화면으로 라주3 1악장 감상.
하~~~~~~
두근 두근.....

진짜 연주가 좋은 건지
내가 바라는 걸 해서
이 순간이 감동스러운건지
눈물까지 주책스럽게.....

1악장 끝나고 입장.

1부는 빈자리에서
2부는 내자리 1열에서 감상~~~

연주할 때 세상 도도한 피에르는
인사할 땐 쳐진 눈과 어울리게
순하디 순한 표정.

완벽한 음정과 하모니는 아니었지만
곡의 몰입을 이끌었고(유투브에서 보던것처럼)
각 파트가 골고루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공연이 끝나고
지인 왈
앵콜도 없고(커튼콜 때 악기 놔두고 나옴)
인사할 때 거만해 보이더라면서
라파우 블레하츠는 겸손하고 예술가 같았는데
이들은 자아도취되어
너네들 우리 공연 들어서 좋겠다???
이런 표정처럼 느껴졌다 말함.
또한 첼로가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서
불편했다기에
내가 저번 윤홍천 공연에서
발견한 연주자들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말해주니
지인은 부끄럽다고 함.

훌륭한 공연(연주수준, 최애연주자의 공연 등) 후
장거리 운전은 피곤하지가 않음.
분명 잘 모르는 사람들은 믿지 않을
속 깊은 채워짐이 분명 존재함. 진짜임.

그러고보니 조성진 공연 후 졸음 운전과 피로감에
다신 전주 가나봐라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조성진은 확실히 내 취향이 아님.

에벤콰르텟 비올라 여자가 너무 어리고 예쁘고
굉장 사운드(amazing sound 한국어 번역기 돌리면 나오는 말. ㅋㅋ 재밌어)여서 좋아졌고
피에르 싸인 받고 싶었으나
거기까지 열정은 남아있지 않아
큰 포스트만 챙겨서 왔음
역시 그냥 쓰레기가 되겠지 예상대로
하지만 최애 콰르텟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지.

24시간 고기집가서 대패삼겹살과 볶음밥으로
뒷풀이를 한 후 헤어졌음.

참 좋았음.
베토벤 현사 라주3도, op130도, 푸가도...

Ps. 아이러니하게도 에벤 콰르텟 은 막상 영접하고 나니 잘...모...르....ㄱㅔ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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